◆ 가계부채 대란 긴급점검 ◆
가계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2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소상공인 대출 부담 등 충격을 우려하는 주장 역시 팽팽해 이번 달 금통위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는 "11∼17일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67명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채권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여전히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금리 동결을 전망한 전문가는 7월 금통위 전에 시행한 조사 때(89명)에 비해 많이 줄었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33명으로 직전 조사 결과(11명)보다 크게 늘었다. 현재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을 당연하게 보는 것이 전문가들 중론이다.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1800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고, 한은이 자산가격 위험을 측정하기 위해 만든 자산가격 총지수는 올 1분기 91.7로 외환위기(1997년 2분기·93.1)나 금융위기(2007년 3분기·100)와 비슷한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아직은 금리 동결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26일 금통위에서도 이 같은 논란이 고스란히 이어질 전망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금리 인상 시기의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