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사이에서 인기를 끈 안보 관련 미국 기술 기업 팰런티어가 이달에 금을 대량 매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가상화폐(코인)에 우호적인 기술 기업이 비트코인보다 금을 먼저 사들였다는 점에 투자자들 시선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팰런티어는 '2021년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달 금괴 100온스를 약 5070만달러(약 595억원)에 구매했다고 밝혔다. 팰런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영미권 정부 보안 당국을 고객으로 둔 사이버 안보·빅데이터 부문 기업으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비트코인 신봉자' 피터 틸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팰런티어가 전통적 안전 자산인 금을 사들인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가 따른다. 금을 대량 매수한 것은 투자 차원에서 세계 경제 불확실성 리스크를 줄이려는 목적이긴 하지만 스퀘어나 테슬라 등 기술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디지털 안전 자산'으로 여기며 금보다 더 선호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5월 데이비드 글레이저 팰런티어 재무책임자(CFO)도 '회사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에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한 애널리스트
최근 금 가격은 하락세다. 국제 금값(근월물 선물 기준)은 현재 1785달러 선을 맴돈다.
한편 지난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팰런티어는 올해 1월 이후 매수 금액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여덟 번째(약 18억8050달러)로 많이 산 미국 주식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