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상장사 임직원 보수 ◆
17일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 상반기 급여 22억8800만원에 인센티브를 더해 총 94억4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132억92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약 29% 줄었지만 정보기술(IT) 업계 최고 수준이다.
퇴직금을 포함한 보수 1·2위는 정몽구 명예회장과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각각 차지했다. 정 명예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모비스에서 퇴직금 297억6300만원을 수령했다. 정 명예회장은 급여 4억7200만원까지 더해 현대모비스에서 총 302억3400만원을 받았다. 현대모비스 측은 "경영진 인사·처우 규정에 따라 개별 책정된 평균 연봉(1억7000만원)을 기준으로 (정 명예회장의) 근속연수인 43년, 직급별 지급률(200~400%) 등을 반영해 해당 퇴직소득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신춘호 회장은 상반기 농심(홀딩스 제외)에서 175억674만1000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퇴직금은 171억8080만8000원, 급여는 3억2593만3000원이다.
3위는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으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퇴직금 101억7870만원을 포함해 올 상반기 114억7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17억5000만원), 롯데케미칼(17억5000만원), 롯데제과(9억5000만원), 롯데쇼핑(7억5000만원), 롯데칠성음료(5억원), 호텔롯데(10억100만원), 롯데렌탈(7억7100만원), 롯데물산(5억원)에서 총 79억7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보수 금액인 62억8000만원보다 6.7%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올해 실적 개선에 맞춰 일부 상향 조정하고 롯데렌탈과 롯데물산 등 올해 새로 공시 대상에 포함된 회사들로부터 받은 보수도 추가되면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급여 22억1100만원과 상여 43억6800만원 등 총 65억79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동일한 38억5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8억4000만원을 수령했다. SK(주)에서 25억9000만원, SK하이닉스에서 12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로부터는 상여금만 지급받았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에서 받게 될 자신의 급여를 반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현대차에서 20억원, 현대모비스에서 12억5000만원 등 총 32억5000만원을 받았다. 올해 4월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복귀 이후에만 계열사들로부터 총 30억원에 달하는 급여를 수령했다.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한화솔루션과 (주)한화로부터 총 18억9600만원 규모 임금을 수령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상반기 24억7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상반기 각각 21억9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이마트에서 18억7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지난 상반기 신세계에서 작년 동기보다 17.3% 많은 16억4600만원을 수령했다. 허태수 GS 회장은 상반기 16억3000만원을 받았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에서 11억21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억1600만원보다 37.4% 늘어난 것이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카카오에 눈길이 모였다. 배재현 CIO를 비롯해 신정환 신사업 담당(64억8000만원), 권승조 전 지적재산부문 책임자(61억9200만원), 정의정 기술부문 책임자(42억4800만원) 등이 스톡옵션 대박에 힘입어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 하현회 LG유플러스 전 부회장과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이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65억2500만원과 54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는 등 전직 임원들 또한 거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직 임원들 가운데에서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52억4500만원을 수령했고 장동현 SK(주) 사장은 37억8200만원을 받았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대표(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 4억5100만원, 상여 5억3500만원 등 총 9억8600만원을 수령했다.
[한우람 기자 / 김태성 기자 / 이용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