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7% 떨어진 7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결국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과 동일한 10만1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4598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628억원 소폭 순매수했다.
지난 12일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메모리-겨울이 온다'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이러한 비관론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투 톱'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측면에서는 공급과잉과 (D램) 가격 하락 우려가 단기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과거와 다른 실적 체력과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하락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반도체 메모리 피크아웃 논란에도 비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양호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8조2135억원을 순매도했다. 벌써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24조519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9000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조808억원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에 뒀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원화 약세라는 이중고가 외국인 매도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들이 중요한 투자 지표로 삼는 원화값도 하락(환율 상승)하고 있다. 원화값이 하락하면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한국시장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최근 원화값은 달러당 1170원대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이 당분간 매수로 전환하기는 어렵지만 매도 강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큰 폭으로 내려왔기 때문이다.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17일 기준 18.29%까지 하락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센터장은 "외국인이 코로나19 이후 한국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는데,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 10년간 평균치를 하회하기 시작했다"며 "환율
17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소액주주(지분율 1% 이하)는 454만6497명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386만7960명보다 67만8537명 늘어났다.
[강봉진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