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채권보다 주식…인플레이 부동산 리츠·원자재 펀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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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조원에 달하는 가계빚이 우리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계대출 이자가 약 12조원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반 대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저금리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해서 내 집을 마련한 이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이자 증가와 직결되는 만큼 이제라도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복잡하다. 이런 고민 등에 대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 대상으로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은행 TCE(투 체어스 익스클루시브, Two Chairs Exclusive) 강남센터 이희순 지점장에게 17일 금리 인상기 부채관리 방법 등을 들어봤다.
이희순 지점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능한 현금 비중을 자산의 30% 이상으로 높일 것을 권했다. 투자자산의 가격하락 리스크를 방어하고 저가매수 기회가 있을 때 투자할 수 있는 타이밍을 기다리라는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연내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는 한은이 금융불균형을 우려로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급격한 금리 상승시 부채관리의 일환으로 상환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는 만큼 불확실할 때는 현금 비중을 늘려야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시 현재 변동금리 대출이 있을 경우 금리 인상 추이를 봐가며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도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순히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금융권 대부분의 대출금리가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조건이 유리한 까닭이다. 이 지점장은 "금리 상승폭과 속도를 가늠해 보고 기존 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할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 등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서 부채 비중을 당장 줄일 필요가 없다는 점도 피력했다. 그는 "추후 다시 대출을 받으려 할 때 각종 규제로 신규대출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은행권에 주문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금리 상황에서 대출이 전체 자산관리에 미치는 레버리지 효과도 감안해 부채를 줄일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금리가 인상될 경우 채권보다는 주식 관련 상품을 제안했다. 이 지점장은 "금리 인상은 전반적으로 시장이 회복됐다는 전제이기 때문에 채권보다는 주식 관련 상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헤지 수단으로 부동산 리츠, 원자재 관련 펀드를 추천한다"며 "금 투자는 가격 변동성과 거래세가 동반되기 때문에 자산의 일정 비율만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S&P500지수를 추종하고 글로벌테크기업에 분산투자하는 ETF도 추천했다.
올해 초부터 관심이 늘고 있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화폐가치가 하락할 경우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과 금의 조합을 추천하는 전문가 의견도 있지만, 이 지점장은 "전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달러와 금"이라고 확신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