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가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대한 풋옵션 매수 규모를 더욱 늘렸다.
하락에 더 많은 돈을 걸었다는 의미다. 또 캐시 우드의 아크(ARKK) ETF의 풋옵션도 대거 매수하면서 성장주의 주가 하락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16일(현지시간) 마이클 버리가 운영하는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Scion Asset Management)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테슬라 풋옵션을 107만5500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 80만100주에서 34.4%나 늘어난 규모다.
마이클 버리가 매수한 풋옵션의 정확한 매수가격이나 행사가격은 알 수 없다. 다만 풋옵션의 기초자산이 되는 테슬라 주식의 시장 가치는 7억3100만달러(한화 약 8523억원)에 달한다.
버리는 지난 2분기에 아크 ETF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도 대거 매수했다. 버리가 매수한 아크 ETF 풋옵션은 23만5500주로, 기초자산의 시장 가치는 3080만달러(359억원)다. 아크 ETF는 지난해에 170%의 수익을 냈고 이 회사의 CEO인 캐시 우드는 '돈나무 언니'로 국내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아크 ETF에서도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는 종목이 테슬라다.
마이클 버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하고 공매도 투자를 했다
최근 버리는 "역사상 가장 거대한 투기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테슬라 등 성장주, 게임스탑·AMC 등 밈주식, 비트코인 등의 하락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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