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확산에도 선진국에서 작년 같은 록다운을 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르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나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봅니다."
최근 자이앤트TV에 출연한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월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데 이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에서 연초 기대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점을 감안해 연내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고, 연준의 채권 매입이 지속되는 한 시장금리 급등을 우려할 필요는 작다는 지적이다. 서 센터장은 "올해 3월 한때 1.8%까지 급등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기대가 약화되며 1.3%대로 내려왔다"면서 "좋은 고용 지표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금리는 1.5% 전후로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와중에서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은 1% 내외로 낮아진 점도 증시에 우호적이란 판단이다. 서 센터장은 "그간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채권보다는 주식이 더 매력적인 상황"이라며 "혁신을 주도하는 미국 내 성장산업 테마 관련 주식들을 대상으로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야 수익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단기 조정을 받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자에 대해선 투자의 범위를 넓힐 기회라는 설명이다. 그는 "엄밀한 기업 분석 없이 삼성전자만 바라보고 투자하는 대신 AMD, 엔비디아 등 해외 유망 시스템반도체 업체나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메타버스, 바이오, 항공우주 등 성장하는 분야로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