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지식정보타운 조감도 [과천시 제공 = 연합뉴스] |
지난 13일 과천 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S8) 청약을 준비 중인 주부 이 모씨는 "입주 때 제발 집값이 떨어져서 이 아파트가 15억원이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만약 대출이 불가하면 사채라도 쓸 각오"라고 말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마지막 공공분양 린 파밀리에(S8)가 이달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의 60% 수준에서 공급되는 '로또 분양'이다. 그러나 입주 때 시세가 15억원이 넘으면 잔금 대출이 불가능하므로 실수요자들은 최악의 경우 분양가 100%를 모두 마련해야 하는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 지식정보타운 린 파밀리에(S8)가 23일 특별공급, 24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총 659가구 중 318가구는 공공분양, 227가구는 신혼희망타운, 114가구는 행복주택으로 공급된다.
일반 공공분양은 단일 84㎡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는 8억원 초반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가 15억~16억원이라 시세보다 60% 저렴하다. 그러나 이곳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거주 의무가 있다.
분양가가 9억원 이하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분양가의 40%)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입주 때 잔금 대출은 불가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입주 때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하면 대출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중도금 대출을 받은 후 입주 때 잔금 대출을 받으면서 중도금 대출을 상환하는데, 만약 잔금 대출이 불가하면 그동안 빌린 중도금과 입주 때 내야 할 잔금을 모두 자납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 아파트는 실거주 의무가 있어서 전세를 놓을 수 없으므로 분양가를 마련하지 못하면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과천 한 은행 관계자는 "9억원 이내 분양가로 공급됐더라도 입주 때 15억원을 초과하면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과거 시세가 없기 때문에 감정평가액이 높게 나올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감정평가 업계는 "주변 시세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감정평가사 A씨는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와 프리미엄으로 시세를 결정한다. 이 '프리미엄'이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 맞추는데 통상 시세의 90~95% 수준을 적용한다"고 전했다. 청약 실수요자들은 "청약을 받은 뒤 2~3년 후 시세를 분양자들이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느냐"면서 "대출이 가능한지 알 수 없으니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