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빼면서 달러당 원화값이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화값이 올해 말 119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1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날 종가(1161.2원)보다 7.8원 내린 1169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29일(1169.5원) 이후 최저치다. 원화값은 장중 한때 1169.5원까지 내리면서 1170원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원화값이 하락한 가장 큰 이유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매도가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988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미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4조33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이후다.
반도체 수출 둔화 우려에 더해 아시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영향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반도체 업황이 확장 국면에서 둔화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외국계 기관들이 반도체 정점 논란 때문에 빠져나갔다"며 "과잉 반응일 수 있지만 바로 꺾이지 않고 당분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증세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성장 모멘텀이 좋았던 원화 자산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한국 수출 거점이 많이 있는 아시아에서 델타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하게 빠져나갔다"며 "미국 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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