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거주자 소득' 대비 '수도권 집값' 배율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 인상폭보다 집값이 빨리 올랐다는 의미다.
국토교통부가 13일 발표한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 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배수(PIR)'는 수도권의 경우 2019년 6.8배에서 2020년 8배로 증가했다. 수도권 자가 거주자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수도권에 집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6.8년에서 8년으로 늘어났다는 뜻이다. 2006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수치이자 증가폭도 가장 크다.
광역시 기준으로는 2019년 5.5배에서 6배로 늘었고, 도 기준으로도 3.6배에서 3.9배로 증가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2019년 5.4배에서 2020년 5.5배로 늘었다. 생애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도 2020년 7.7년으로 2019년 6.9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 마련 소요 연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다. 국토부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과 임대료가 높아지며 PIR 등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발표한 PIR는 외부 기관이 집계한 자료와 비교하면 굉장히 낮다. KB리브부동산이 지난 5월 발표한 월간가격주택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PIR는 소득과 주택 가격을 각각 3분위로 놓고 봤을 때 17.8배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2021년 1분기 수도권의 PIR는 10.4배, 전국 평균은 8.4배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소득 상승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은 모든 통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2030세대가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는 이유다.
세입자의 월 수입 대비 월 임대료를 보여주는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2020년 16.6%(전국 평균)로 2019년 16.1%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수도권(18.6%), 광역시(15.1%)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고 도 지역(12.7%)은 전년과 동일했다.
한편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인 자가점유율은 작년 57.9%로 전년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