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는 더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막바지 '내 집 마련' 수요가 서울 외곽과 경기·인천 지역으로 번지고, 지방 광역시는 물론 중소도시에서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재건축 이주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로 지난주(107.8)보다 0.2포인트 올랐다. 이는 7월 첫째 주(108.0) 이후 5주 만에 가장 높다.
매매수급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전국 시도 가운데 이 지수가 기준선 이하인 곳은 울산(99.5), 대구(99.4), 세종(97.7)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인천광역시 매수심리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인천은 이번주 115.3으로 3.1포인트 오르며 부동산원이 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설 기대감이 있는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와 청라의료복합타운 개발이 계획된 청라신도시 등지에 매수세가 몰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경기(112.5)가 그다음으로 뜨거웠다. 서울은 107.9에서 107.2로 소폭 내렸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가 지난주 104.6에서 이번주 106.5로 올랐고, 강북권과 서북권 등은 각각 2포인트 안팎으로 내렸다. 다만 서울 전체 지수는 여전히 기준
전세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7로 전주보다 2.5포인트 낮아졌지만,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특히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이 106.2로 가장 높았다.
[권한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