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고점 우려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8만원선을 지키던 주가는 7만원선 중반까지 밀렸다.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하자 조심스럽게 저가 매수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
↑ 삼성전자 하이닉스 [이승환 기자] |
이러다 7만원선도?...이틀째 연중 최저치
13일 오전 9시 4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0원(2.60%) 내린 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는 7만4800원까지 하락해, 전날 7만6900원에 이어 이틀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가는 연일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1.60%, -2.12%, -1.91%, -2.60% 순으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가 보합이었던 지난 9일을 제외하고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중 6거래일 하락했다.
시총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4일 494조8950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이날 447조7337억원까지 줄었다. 9일 만에 시총이 47조1613억원 증발한 것이다. 현대차(46조579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3조3341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팔았다. 특히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에만 2조7801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개인이 3조3819억원을 매수하면서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 |
↑ 지난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김호영기자] |
반도체 고점 우려에 녹아내리는 주가...저가매수 목소리도
부동의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 탓이다. 반도체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호조세를 보여왔다. 비대면 접촉이 늘면서 PC, 노트북, 모바일 등 IT기기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종식이 점차 가까워지면서 IT 기기들의 수요 감소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서는 D램 가격이 4분기에 최대 5%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반도체 고정가격을 2~3개월 선행하는 현물가격은 이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8GB 모듈 고정거래가격이 35달러 수준인 데 반해 현물가격은 30달러까지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신중론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저가 매수를 추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8Gb DDR4 제품의 현물 가격이 고정가격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04년 이후 총 10번 정도가 있는데, 시차를 두고 고정가격의 하락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라며 "DRAM 업황의 회복의 시기는 내년 2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만큼 내년 전망에 기반한 저가 매수 시기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