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서 시총 순위가 활발히 뒤바뀌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인터넷주가,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소재주가 시총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네이버 시총은 72조4402억원에 달한다. 2위 SK하이닉스(73조1642억원)와 불과 724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부동의 시총 2위를 대표 인터넷주인 네이버가 뒤쫓고 있는 것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다.
인터넷·플랫폼주는 코스피 시총 상위권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금융 플랫폼주 카카오뱅크도 단숨에 시총 10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상장하자마자 포스코·삼성물산 등 전통 산업군에 속하는 종목을 제쳤다. 카카오도 한때 네이버를 앞지르고 코스피 시총 3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시총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코스닥 시총 2위다. 3위 셀트리온제약과 시총 차이는 약 1조원에 이른다.
마찬가지로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 역시 이달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일 코스닥 시총 12위에 자리했던 엘앤에프는 최근 6위
연초 코스닥 시총 상위 1~5위가 모두 바이오주였던 데 비하면 큰 변화다. 바이오주 위주였던 코스닥 시총 상위권이 2차전지와 게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1~5위 중 바이오주는 2종목(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 불과하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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