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에 오히려 실적이 좋아지고, 경쟁력이 높아진 국내 기업들이 적지 않습니다.
MBN이 마련한 '위기에 빛난 기업' 시리즈, 세 번째 순서로 현대모비스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 기자 】
현대모비스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말 그대로 깜짝 실적 수준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8%, 순이익은 50% 이상 늘어날 전망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금융위기 속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실적 역시 좋아진 것입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500억 원의 제조 비용을 낮추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선 것도 위기 상황에서 돋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연우 / 한양증권 연구원
- "해외 쪽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어요. 그러면서 모듈 사업부가 과거부터 해왔던 원가 절감 효과가 빛을 발휘하면서 매출도 늘고 영업이익도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실적이 호전됐습니다."
현대차 그룹의 품을 벗어나 글로벌 부품업체로 홀로 서려는 노력도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다임러, 폴크스바겐과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9월에는 크라이슬러로부터 국내 부품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20억 달러의 부품 수주계약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현대모비스의 주가 역시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올해 초 7만 원대였던 주가는 17만 원으로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물론 실적과 비교하면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은 단기적으로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최대식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3분기 이후의 주가 흐름은 환율 추이에 달렸다고 판단을 하고 있어요.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을 톡톡히 누렸는데 환율이 떨어지는 속도가 가팔라지게 되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그룹의 친환경차 부품 제조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미 현대모비스는 LG화학과 함께 친환경 자동차용 연료 전지를 만드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연우 / 한양증권 연구원
- "LG화학과의 합작을 통해서 배터리 팩 쪽으로 진출하면서 더욱더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데요. 지금 주가는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고요."
환율 등이 단기 주가의 변수는 될 수 있지만, 성장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주가는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