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출처 = 엔씨소프트] |
경쟁작의 등장으로 대표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실적이 주춤했던 반면 업계의 연봉 인상 러시에 인재 쟁탈전에 따른 인건비 증가가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KB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8곳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는 150만원 이상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달새 목표주가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삼성증권 91만원, KB증권 96만원, 신한금융투자 93만원, 유안타증권 110만원, 한화투자증권 100만원 등 100만원선 안팎으로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의 주가도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0일 104만8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전날 79만원선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이 기간 3.8% 올랐지만 엔씨소프트는 24.6%나 빠졌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어닝 쇼크였다. 전날 엔씨소프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1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766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다. 매출액도 전망치는 5970억원이었으나 실제 발표치는 5125억원에 그쳤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엔씨소프트는 시장 전망치 133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의 가장 큰 실적 부진 요인으로 경쟁작의 부상이 꼽힌다. 장기간 국내 모바일 시장 1, 2위를 지켜왔던 리니지M와 리니지2M은 지난 6월 말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출시 이후 2, 3위로 밀려났다. 매출이 주춤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IT업계에 연봉 인상 러시가 펼쳐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엔씨소프트의 인건비는 1075억원으로, 성과급이 지급됐던 지난 1분기 1232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 843억원보다는 27.5%나 늘었다.
반면 오딘으로 대박을 친 카카오게임즈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 6월 말 5만7800원에서 전날 8만800원으로 39.8%나 올랐다.
엔씨소프트의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신작 흥행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6일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한다. 또 컨퍼런스 콜을 통해 '리니지W'의 하반기 출시 소식도 깜짝 발표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를 앞두고 신작 모멘텀에 의한 단기 주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라면서도 "시장은 이미 블소2 흥행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이를 넘어서는 흥행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추가적인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