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로또' 디에이치 자이 개포 무순위 청약에 25만명에 가까운 무주택자가 몰렸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디에이치 자이 개포 분양 잔여분 5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에 24만8983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1가구 모집이 이뤄진 전용면적 84㎡에는 12만400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전용면적 118㎡(4가구 모집)에는 12만8583명의 무주택자가 신청했다. 당첨자 발표는 18일이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 몰린 24만8983명은 지난 해 말 진행된 DMC파인시티(서울 은평구) 무순위 청약 접수건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5억 로또'로 평가받던 DMC파인시티 잔여분 1가구 모집에 약 30만건의 신청이 접수됐다.
그러나 DMC파인시티는 무주택자가 아닌 수요자도 신청할 수 있었던 반면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무주택자만 신청이 가능했던만큼 실수요자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에 더욱 몰렸다는 분석이다. 모집 공고일 기준 서울 거주 무주택세대 구성원(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청약 가능한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기에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당첨을 노려볼 수 있다.
무순위 청약 물량 분양가는 최초 분양가로 책정됐다. 84㎡와 118㎡ 분양가는 각각 14억1760만원, 18억8780만원이다. 84㎡의 경우 계약금 20%(약 2억8000만원)만 마련하면 계약 가능하다.
나머지 잔금은 10월 29일까지 마련하면 된다. 이 단지 시세가 15억원을 초과해 잔금대출이 안되고, 전매 제한도 있지만 '집주인 실거주 의무'가 없기 때문에 잔금은 세입자를 구해 전세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전용면적 84㎡는 분양권이 최대 30억3699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당첨 후 계약금을 마련하고 세입자만 확보해도 '15억 로또'에 당첨되는 셈이다.
변수는 단지의 전세 물량이 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1일 기준 이 단지에는 656가구가 전세 매물로 나와있다. 전체 1996가구의 32.9% 수준이다. 최근 입주가 진행된 이 단지는 이른바 '입주장'이 서면서 전세 매물이 늘어나는 추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인근에 전세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강남 일대는 원체 인기가 높은 지역"이라며 "시세보다 저렴하게 전세를 내놓으면 충분히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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