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 E&S와 SK종합화학 등 최근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SK 계열사들이 이달 중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SK E&S는 수조 원 단위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할 후보를 발표하고, SK종합화학은 지분 49%를 최대 1조5000억원에 인수할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SK E&S는 약 2조원 규모 RCPS를 발행하기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다. 지난 4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글랜우드PE, EMP벨스타 등이 참여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관련 실무를 맡고 있다. RCPS란 일정 기간 이후 상환하거나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우선주를 뜻한다. 투자자로선 향후 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SK E&S 2대 주주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상당수 사모펀드(PEF)는 투자 회수 과정에서 현금이 아닌 도시가스사업부 지분을 받길 희망하는 분위기다. 관련 산업에 투자한 경험이 풍부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다만 SK E&S가 해당 사업부를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반응이라 잠재 인수후보군 의중이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SK E&S는 도시가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사업을 펼치는 SK(주)의 자회사다. 비상장사이며 전년도 매출액은 약 5조7500억원이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도시가스 자회사에서 나왔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종합화학의 경영권 없는 소수지분 49%를 내놨다. 매각주관사 JP모건이 최근 진행한 예비입찰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PE 등 재무적투자자(FI) 3~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주에 숏리스트를 선정할 예정이다.
SK종합화학은 201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신설됐다. 화학제품 생산과 판매가 주된 사업 영역이다. 기초유화 부문 업황이 악화하면서 2018년 13조원을 넘던 매출이 지난해 8조4664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유화학 업황에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원매자들은 각기 다른 미래 구상을 갖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SK는 두 계열사를 통해 투자금을 유치해 ESG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복안이다. 그룹 내 수익원에서 화석 연료와 관련된 부문은 축소하고,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을 확대하는 것이다.
SK E&S는 지난 1월 모회사 SK(주)와 함께 해외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약 10%를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 향후 관련 M&A를 더욱 공격적으로 진행할 밑거름으로 삼을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 또한 SK종합화학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한 대금으로 친환경
[박창영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