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자동차 열관리시스템(공조) 전문 업체 한온시스템 주가가 대주주 지분 매각 이벤트 기대감으로 반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온시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3.47% 오른 1만640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선 5.13% 반등했다.
한온시스템은 전날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것은 대주주 지분 매각을 둘러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2분기 한온시스템 매출은 1조8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늘었다. 영업이익은 100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컨센서스 대비 4.8% 하회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북미 주요 고객 가동률이 줄어든 데다 운송비 부담 증가로 이익률이 소폭 감소한 탓이다.
다만 전기차나 전기 구동력을 더한 하이브리드 차량에 쓰이는 전동화부품사업 확대로 장기적인 수주 호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유럽 경쟁사에 인수되면 고객 기반 확대 등 시너지가 배가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가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한온시스템은 9월 대주주 지분 매각 관련 본입찰을 앞두고 있다. 한온시스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지분율 50.5%)와 한국타이어(19.5%)가 보유한 지분 70%가 매물로 나오면서다. 특히 세계 공조제품 3, 4위 경쟁사인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이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실적 전망보다는 대주주 지분 매각 이벤트에 따른 주가 변동이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가 이뤄지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과 부채 증가는 주가에 부담 요인"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본업보다는 지분 매각이라는 이벤트에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