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우리나라 조선사 1위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은 10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총 공모 주식은 1800만주로 주당 희망공모가액은 5만2000~6만원이며 공모 자금은 최대 1조800억원 규모다.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 발행한다. 오는 9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같은 달 7~8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해 9월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공동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현대중공업은 조달 자금으로 수소·암모니아선박, 전기 추진 솔루션, 가스선 화물창 개발 등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공모 자금으로 친환경 미래 기술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세계 1등 조선기업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가 경쟁사 밸류에이션 대비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경쟁사가 형성하고 있는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2분기 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자본 총계는 4조원대 중반으로 추정되는데 신주 발행에 따라 최대 1조8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원 정도로 예상된다"며 "공모가 상단이 적용되면 주가순자산가치(PBR)는 1.2배 정도로 PBR가 0.8~1.2
현대중공업은 하반기 대어급 IPO 기대주로 관심이 집중된다.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거느리고 있고 장기적으로 대우조선해양도 거느리게 되기 때문에 낮은 가격에 거래될 이유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섭 기자 /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