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미국 리츠지수는 지난 2~6일 0.4% 상승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26%로 같은 기간 S&P지수 상승률(19.88%)을 훌쩍 넘어선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리츠는 매주·매월 임대차 계약이 돌면서 계약 상황이 변경되기 때문에 물가 인상분을 임대료에 쉽게 전가할 수 있는 구조"라며 미국 리츠 투자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오피스·리테일 리츠 투자를 추천한다.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인 주거 및 물류 리츠 등에 대한 투자는 변동성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코로나19 여파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오피스나 리테일 분야 위주로 하반기에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점쳤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임대료가 비쌌던 뉴욕이나 보스턴 오피스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공실률이 높았는데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상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피스나 리테일처럼 경기 재개 모멘텀이 있는 섹터 투자로 정상화 과실을 누리는 동시에 강력한 실물 시장에 기반한 섹터 투자를 통해 시장 변동성을 이겨낼 것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7월 미국 리츠는 실물 시장이 강력한 주거나 산업(물류) 섹터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며 "실물 시장의 방향성이 급변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섹터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개별 리츠 투자가 어렵다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리츠 ETF 중 운용자산 규모가 큰 상품은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VNQ)'로, 연초 이후 26.26%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아메리칸타워(7.22%), 프로로지스(5.32%), 에퀴닉스(4.29%) 등 미국 대표 리츠 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KODEX 다우존스미국리츠(H) ETF' 'KINDEX 다우존스 미국리츠(H) ETF'를 통해 미국 리츠에 투자할 수 있다. 두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일 기준 각각 29.50%와 27.68%에 이른다.
미국 등 해외 리츠와 달리 국내 리츠 수익률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국내 최초 물류센터 리츠인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연초 5000원대 초반에서 6월 중순 9610원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최근 6800원대로 내려앉았다. 리츠 주가가 약세를 보이지만 배당 수익을 겨냥한 투자는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내 상장 리츠의 연간 배당 수익률은 5~6%대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연환산 배당 수익률이 8.5%에 이를 전망이다.
기관투자자들도 리츠 투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와 물류센터 등에 투자하는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실시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381개 기관이 참여해 244.81대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도 28.3%로 양호한 수준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5~9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7일 상장한다.
■ <용어 설명>
▷리츠(REITs) : REITs(Re
[문지웅 기자 /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