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연일 기적의 드라마를 써내려가면서 선수들 못지않게 화제가 된 인물이 바로 라바리니 감독이죠.
배구계의 '히딩크 감독'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상은 기자가 라바리니 감독을 소개합니다.
【 기자 】
지난 31일, 한국이 일본을 꺾은 순간 선수들 사이로 뛰어들어온 라바리니 감독이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합니다.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사람 같은 이방인 감독 라바리니.
이탈리아 소도시 출신인 그는 배구 선수로 뛴 경험이 없습니다.
그저 배구 경기를 좋아한 '배구 덕후'로, 예사롭지 않은 통찰력을 인정받아 열여섯 살 때부터 지역 클럽 코치로 일했습니다.
「이탈리아와 독일 클럽팀을 거치며 우승을 이끌고 배구 강국 브라질 리그에선 4관왕을 한 뒤 2019년 1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습니다. 」
강점은 데이터에 기반한 세밀한 분석력.
기적을 연출한 터키와 8강전에서도 라바리니의 전술이 돋보였습니다.
5세트에 서브 스페셜리스트로 기용한 박은진이 10-10으로 맞선 승부처에서 전략적인 서브로 터키의 리시브를 흔든 겁니다.
선수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도 강점입니다.
▶ 인터뷰 : 라바리니 / 여자 배구 대표팀 감독
- "선수들에게 항상 하는 말인데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으면 더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우리 손에 가능성을 쥐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수와 격 없는 '친근 리더십'도 히딩크와 닮았습니다.
김연경이 셀카
(현장음) "포티 파이브 디그리"
친한 친구이자 냉철한 전략가 라바리니. 」
비주류로 시작해 실력으로 정상에 오른 여정이 강팀들을 줄줄이 꺾고 4강까지 오른 한국 여자배구와 일맥상통합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