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분기별 배당 잔치가 열린다. 월가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주주 배당금 상향을 선언한 결과 올해 3분기(7~9월) 배당 수익 증가세가 가팔라 질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이 나온다. 중국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 하반기 리스크로 떠오른 가운데 투자자들도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과 배당 수익을 동시에 얻을 만한 종목을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3일(현지 시간) CNBC가 팩트셋과 ETF닷컴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운용 자산 규모가 약 20억 달러 이상인 상장 지수 펀드(ETF) 중 수익률 상위 5개 종목으로 '뱅가드 디바이든드 어프리시에이션 인덱스 펀드'(VIG)와 '뱅가드 하이 디바이든드 일드'(VYM), '슈왑 US 디바이든드 에쿼티'(SCHD), 'SPDR S&P 디바이든드'(SDY), '아이셰어스 코어 디바이든드 그로스'(DGRO)가 꼽혔다.
이 중 운용 자산 규모가 617억6000만달러로 가장 큰 VIG 을 보면, 12개월 목표 주가가 현재 시세보다 10%이상 상승여력이 있고 '매수' 투자 의견이 70%를 넘는 구성 종목 중 마이크로소프트와 블랙록, 유나이티드헬스,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이 배당 수익과 시세 상승 가능성 측면에서 가장 유망한 개별 종목으로 꼽혔다. 일례로 고평가 지적이 이어지는 기술주 부문의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험사 어슈어런트와 전기 모터 제조업체 리걸 벨로이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매수' 투자 의견 비중(81.6%)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달 27일 마이크로소프트가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히려 떨어졌는데 바로 다음 날 JP모건은 투자 메모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목표 주가를 기존 300달러에서 310달러로 올려 잡으면서 '비중 확대(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한 바 있다.
다수 기업들이 분기별 배당을 하는 뉴욕증시에서는 올해 3분기들어 본격적인 배당 잔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P 다우존스 지수의 하워드 실버블랫 선임 연구원은 "S&P 500지수 포함 기업들의 배당 전망이 좋아지고 있으며 이번 3분기에 기록적인 배당 지급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지난 6월 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 건전성 평가(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은행들에 대해 배당금 지급·자사주 매입을 허용했고 이에 따라 모건 스탠리 등
실버블랫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를 기준으로 기업들이 주주에게 지급한 현금 배당금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났다. 그는 올해 한 해 배당금이 1년 전보다 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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