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6월 시중은행을 포함한 전체 예금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1.5%다. 이런 변동금리 비중은 2014년 1월(85.5%) 이후 7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대출자 10명 중 8명이나 변동금리를 선택한 이유로는 당장의 이자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16일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2.49∼4.03%다. 하지만 코픽스가 아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따르는 혼합형(고정금리) 주담대 금리는 2.89∼4.48%로, 변동금리보다 상단과 하단이 0.4%포인트 이상 높다.
고정금리의 경우 최근 빠르게 오르는 은행채 5년물 등 지표금리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그만큼 빠르게 오른다.
그러나 코픽스 등을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에는 수신(예금)금리 등 은행의 종합적 조달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에 상승 속도가 고정금리만큼 빠르지 않고, 그만큼 격차가 커지는 추세다.
![]() |
같은 이유로 지난달 15일 주요 시중은행이 일제히 내놓은 '금리상한 특약 대출' 상품도 외면받고 있다.
'향후 금리 상승 위험과 충격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해 달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이 상품이 출시됐지만 주요 시중은행에서 약 2주간 체결된 특약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한 특약 대출의 연간 금리 상승폭은 최대 0.75%포인트로 억제된다.
전문가들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향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기에 따라 갈아타기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현식 하나은행 투자팀장은 "고정금리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미래 금리 수준을 선반영해 정해지는데, 지난해 말 물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며 "반면 단기 금리와 연동되는 변동금리는 최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발언으로 오르긴 했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년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고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며 시장 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변동금리는 빠르게 올라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규 대출을 신청하거나 아직 만기가 장기간 남은 대출자들은 연말까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형리 NH농협은행 WM 수석전문위원은 "사람들은 한 번 대출을 받고 나면 원리금은 꼬박꼬박 갚지만 금리 수준은 잘 체크하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재테크를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대출 금리 수준을 체크해
[문일호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