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1위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주가가 2.58% 올라 91만3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계약했다.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위탁생산 업체 순이익률 또한 개선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더나는 최근 유럽연합(EU)과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가격을 10% 넘게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 또한 가격을 기존 대비 25% 넘게 올렸다. 국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제약사가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역설적으로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더욱 급격히 상승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15.54% 폭등해 19만7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상장한 뒤로 최고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별도 기준으로 올해 순이익(지배주주 귀속)이 전년보다 910.6% 급등해 33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노바백스의 정부 계약 물량 4000만도스에 대한 매출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셀트리온 또한 주가가 이날 3.94% 올랐다.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6.6% 폭락했다. 셀트리온은 공매도 잔액만 1조원 넘게 쌓인 상태다. 전체 시가총액의 3.1%에 달한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개발 과정이 순탄하지 않아 쉽사리 주가가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오르면서 바이오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 '셀트리온 3형제' 합병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지난해 1월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바이오 기업들이 그동안 축적한 임상 데이터를 일부 발표하고 내년부터 바이오산업 전반으로 기대감이 작용하면 주가가 회복하는 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