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오르며 신기록을 썼지만 지난달 2.86% 떨어지면서 랠리를 멈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도체 업종의 '피크아웃(실적이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우려로 반등하지 못하면서 코스피 전체는 물론 개인 또한 투자 성적이 저조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은 한국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 합산)에서 9조2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반도체 '투톱'에 집중 투자했는데, 삼성전자를 2조9882억원어치 샀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1조2952억원어치를 샀다.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47.4%를 반도체 업종에 집중한 것이다. '반도체 올인'과 다름없는 투자 행태였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은 삼성전자를 평균 7만9181원에 순매수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종가는 7만8500원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는 평균 0.9% 손실을 봤다. SK하이닉스 수익률은 더욱 저조했다. 지난달 SK하이닉스 종가는 11만2500원이었는데, 개인은 이를 평균 11만8303원에 순매수한 것으로 산출됐다. 지난달 평균 4.9%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개인은 전기차 업종에도 대거 투자했지만 전부 손실을 봤다. 지난달 현대차 평균 매수단가는 22만7456원이었는데, 지난달 종가는 21만8000원에 그치며 4.2% 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6.5%), 현대모비스(-3.7%)와 같이 개인이 대거 순매수한 종목 또한 전부 손실을 기록해 수익률이 저조했다.
기관은 개인과 달리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서 대부분 수익을 거뒀다. 기관은 지난달 네이버를 2623억원어치 샀지만 평균 2.4% 손실을 봤다. 하지만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평균 0.4% 수익을 거뒀고, 그 뒤를 이어 많이 사들인 삼성SDI(0.2%), 삼성전기(2.0%) 또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은 전체 한국 증시에서 지난달 3조7013억원어치를 팔았는데, 삼성전자만 8119억원어치 순매도한 결과다. 삼성전자를 대거 팔았지만 다른 삼성그룹주를 사들이면서 기관은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기관이 고려아연에 대거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 또한 주목을 끈다. 지난달 개인은 고려아연을 903억원어치, 외국인은 906억원어치 팔았는데 기관은 1803억원어치 샀고 수익률은 10.1%에 달했다. 고려아연은 연결 기준으로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5% 늘어 2730억원에 달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지난 2분기 우려를 딛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LG화학과 함께 양극재용 전구체 사업에 진출하고 앞으로 2차전지 재생사업 또한 사업군에 추가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전기차용 배터리 업종에 대거 투자해 일부 높은 수익을 거뒀다. 지난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LG화학으로 평균 3.0% 손실을 봤지만,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7.5% 수익을 거뒀다. 외국인은 지난달 삼성SDI(-0.3%)와 LG전자(-5.7%)에서 손실을 봤지만 포스코에서 1.1% 수익을 거두며 선방했다. 외국인은 포스코를 2227억원어치 사면서 지난달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4.6% 늘어 7조800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들어 철강 경기가 반등하면서 주가가 34.7% 폭등했다.
특히 꾸준히 분기배당을 실시할 만큼 고배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