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의 매각가로 최대 4000억엔(약 4조2000억원)이 언급된다. 통상 골프장 M&A에서는 매각가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7~10배수를 적용하는데, 이 기업이 지난해 거둔 EBITDA가 400억엔(약 42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의 호실적은 코로나19 영향이 한몫했다. 팬데믹(대유행) 이후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실내 운동보다는 야외 활동을 선호하면서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는 현재 일본 내에 170개가 넘는 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점유율은 12%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2017년 853억엔을 들여 골프장 130곳의 운영권을 가진 아코디아골프를 인수했다. 130곳 중 42곳은 아코디아가 직접 소유했고, 나머지 88곳은 아코디아골프트러스트(AGT)가 보유하는 구조였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상장돼 있던 공모리츠 AGT 지분을 인수해 상장 폐지 작업까지 마치면서 아코디아골프에 대한 완벽한 소유권을 갖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인수 대금으로 약 2조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가가 만만치 않은 만큼 KKR, 블랙스톤, 포트리스 투자그룹 등 세계적인 투자 운용사들의 인수전 참여가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IB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네이버, 카카오 등 한일 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한국 대기업들의 등판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라인은 일본 1위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간편결제, 콘텐츠 등으로 영역을 광폭 확장 중이라 골프 사업과 결합 시 시너지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라인과 일본에서 라이벌 관계인 카카오재팬도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VX를 통해 스크린골프, 골프용
이번 매각에 성공하면 MBK파트너스는 2조원이 넘는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