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에 이어 농심이 라면값을 인상하면서 음식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농심 주가는 4.94% 상승했다. 삼양식품도 같은기간 주가가 1.1% 올랐다. 농심보다 먼저 라면값을 인상하기로 발표한 오뚜기는 지난달 주가가 0.92% 떨어졌다.
라면값을 올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다음달 16일부터 라면값을 평균 6.8% 인상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이후 4년 8개월만에 라면값을 인상했다. 앞서 오뚜기도 다음달 1일부터 라면값을 평균 11.9% 올리겠다고 밝혔다.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판매가격을 올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추가로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음식료 기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이 음식료주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이 라면 출고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연간 매출액이 900억원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한다"며 "가격 인상 및 글로벌 점유율 확대 재개로 인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다시 부각되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음식료 전반에 가격 인상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고 이에 대응한 농심의 라면값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오뚜기의 가격 인상으로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실적 역기저효
NH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을 음식료주 최선호주로 꼽았다. 점유율이 높아 원가 부담을 판매 가격에 가장 잘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농심과 오리온, 롯데칠성, 삼양식품 역시 가격 인상 사이클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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