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가 바꾼 자영업 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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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모임이 줄어들면서 음식점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29일 서울시 종로구 한 식당에서 식당 주인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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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3.9%에 그쳤을 정도로 저조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백신 접종 확대,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 심리가 회복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2분기의 경우 기존 5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 기준으로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유지됐다.
비대면·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가 늘었고 기업 외부 활동이 정상화 추세를 보이면서 법인카드 이용도 많아졌다. 실제로 올해 2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45조4000억원, 3억6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13.3% 늘었다.
하지만 업종별 온도차는 더욱 심해졌다. 도·소매업의 경우 비대면·온라인 구매 증가와 백화점·대형마트 등에서 매출이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카드승인 실적이 12.5% 증가했다. 실제 더현대서울 등 유명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사람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택시 등 운수업도 전년 동기 대비 29.9% 늘었다. 택시와 대중교통 등에선 별다른 거리 두기 제한이 없었기 때문이다. 교육서비스업에서도 학원 등 교육업종 영업 재개로 카드승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학원가 분위기는 여름방학 특수를 맞은 모습이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는 날이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자 사교육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학부모들까지 자녀를 학원에 보내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초등 고학년 이상은 학습 부족을 메우기 위해 학원 의존도가 증가한 모습이며, 반대로 초등 저학년은 재택근무 여력이 되지 않아 돌봄 공백을 채우는 용도로 학원 돌리기가 성행 중이다.
지난 12일부터 거리 두기 4단계로 격상된 서울 등 수도권만 하더라도 방학 전 학교들이 전면 원격수업을 시행하면서 방과후 학교 수업까지 셧다운한 경우가 많아 부득이하게 자녀를 학원에 보내게 됐다는 학부모들의 원성도 끊이지 않았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3학년 학부모는 "학교는 모두 문 닫고 학원은 그대로 운영하니 돈 내고 학원 다니라는 것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학원은 식당이나 카페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돼 밤 10시(거리 두기 4단계 기준)까지 운영이 가능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학원 수는 총 8만6023개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8만6435개)보다 412개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때까지만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로 학원들의 대규모 폐업이 예상됐지만 학력 격차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사교육을 찾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학원 폐원이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에서의 부진한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카드승인 실적이 4.5%나 줄어들었다. 사람들이 여행이나 이동을 꺼리며 숙박시설 이용도 줄어들고, 지인 모임이나 회식을 자제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리 두기가 강화된 3분기에는 승인 실적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3150곳을 대상으로 한 8월 경기전망 조사에서도 숙박
[전범주 기자 / 고민서 기자 /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