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정체되거나 박스권 양상을 보이면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주춤한 대형주 주가가 거래대금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경기 고점 논란과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 등을 코스피가 부진한 원인으로 꼽는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이미 코스피가 고점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중요한 건 모멘텀"이라며 "8월 이후로 경제지표가 둔화되면 투자심리가 악화될 것이고 하반기 통화정책 정상화가 상당히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말까지 코스피가 3500선까지는 무난히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더라도 경제활동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그 근거다. 특히 하반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도 시장에 선반영돼 큰 변수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코스피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가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기우였다는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효석 팀장은 "연말까지 코스피가 3500선까지 갈 수 있다고 보는데, 현재 수준에서 7~8%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이라고
이와 관련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순이익은 164조78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도 코스피 순이익이 171조433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모두 2019년(64조8446억원)과 지난해(76조5977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