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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서울 핵심 상권인 명동 중소형 상가의 경우 두 곳 중 한 곳꼴로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명동에 폐업한 가게들이 늘어선 모습. [박형기 기자] |
서울의 대표적 상권인 명동 일대 공실률이 끝모를 기세로 치솟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명동뿐만 아니라 서울 강북 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상인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명동 지역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43.3%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38.3%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역대 최고치다. 기존 최고치는 지난해 4분기에 기록한 41.2%다. 부동산원은 2021년 조사를 위해 표본 구성을 바꾸는 동시에 표본을 늘렸는데, 표본이 늘어났음에도 공실률은 더욱 높아졌다.
명동 일대에선 '개문영업'(냉방 상태에서 가게 문을 열고 호객 행위를 하는 것)이 거의 사라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에 가게 문을 열고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과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의 모습은 매년 있었던 일인데 거리에 사람들이 다니지 않으니 영업하는 가게들도 다 문을 닫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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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자본수익률 상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익률은 줄어들거나 전 분기와 동일한 반면 자본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땅값이 올라 임대료 하락분을 상쇄'한다는 말인데 상인들은 힘들고 땅주인만 간신히 견딘다는 상황을 방증하는 것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임대수익 감소로 소득수익률은 하락했지만 풍부한 유동성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투자 수요 유입으로 자산가치가 상승하며 모든 유형에서 투자수익률은 전 분기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빌딩 거래는 더욱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건수는 203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거래 금액도 18조4000억원으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빌딩 거래가 활발한 것은 높은 공실률로 부담을 느낀 소유주와 높아진 유동성에 코로나19 이후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위치한 한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