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Z세대 라이프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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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매일경제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분석한 빅데이터 리포트 'MZ세대 라이프스타일 키워드'에 따르면 기성세대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MZ세대가 백화점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백화점에서 건당 50만원 이상 구매한 건수가 MZ세대는 18.8% 늘어난 반면 X세대(1965~1980년생)는 2.5% 증가에 그쳤다. 베이비부머와 시니어는 각각 10.2%, 20.3% 감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백화점에서 건당 50만원이 넘는 구매는 명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MZ세대의 소득이 기성세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소비가 눈에 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에서도 주도권은 MZ세대가 쥐고 있다. 올해 1분기 이들이 플랫폼에서 결제한 비중이 73%로 X세대의 23%를 압도했다. 온라인이라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편하다는 측면을 감안해도 자신을 위한 명품 구입에 MZ세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소소한 지출을 아끼고 관리하는 짠테크에서도 MZ세대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결제금액에서 1000원 미만의 금액을 투자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신한카드 더모아카드는 올 상반기에 MZ세대가 전체 발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9900원을 결제하면 900원이 주식 등에 투자되기 때문에 해당 카드 사용자의 결제금액은 900원으로 끝나는 것이 절반을 넘어설 정도다. 100원의 카드포인트에도 민감한 행태를 보여준다.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본부장은 "MZ세대의 소비 방향성은 소유·소비에서 공유·경험·과시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기능·가성비에서 취향·가심비로 옮겨가고 있다"며 "미래 소비의 방향성을 주도할 세대"라고 평가했다. 매일경제는 신한카드와 협업해 빅데이터를 통한 경제 트렌드 분석을 시리즈로 연재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공간서 '경험' 중시
더현대서울 방문객 72%가 MZ
불공정엔 분노, 진정성엔 열광
신한카드 기부플랫폼 이용
61%로 모든세대 통틀어 최고
집꾸미기 열중하며 개성 표출
여가시간 활용한 학습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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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은 없어도 되지만 쿠팡 없이는 못 산다'고 노래를 부르던 신혼부부 최새롬 씨(32)는 최근 쿠팡 앱을 삭제했다. 지난달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때 보여준 쿠팡의 대응 등에 큰 실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로켓배송을 포기한 대신 그녀는 사회적기업이나 친환경기업 등이 운영하는 쇼핑몰에 관심을 갖게 됐다.
27일 매경-신한카드 빅데이터 리포트 'MZ세대 라이프스타일 키워드'에 따르면 MZ세대(1981~2010년생)는 새로운 공간에 높은 가치를 매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감각적인 오프라인 매장 이용을 선호하는 것이다. 또 자기 생활공간에 대한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신한카드 이용건수를 보면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문화·소비공간에서 MZ세대 사용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의도 상권의 더현대서울은 MZ세대 매장 이용률이 72.4%를 기록했다. 여러 전시와 패션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고 독특하고 감각적으로 꾸민 카페가 있는 압구정로데오 상권의 하우스도산도 MZ세대 이용률이 84.8%에 달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홍대 상권의 무신사테라스도 이용률이 88.3%에 달해 명소로 꼽혔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집 꾸미기' 등과 관련된 업종 이용도 많았다. 1인 가구와 재택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MZ세대를 중심으로 인테리어 요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 올해 1분기 이용건수를 기준으로 오늘의집과 집꾸미기 인테리어 플랫폼 이용건수는 MZ세대가 20만6000건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X세대가 10만3000건으로 32%를 보였고, 베이비부머는 4%에 그쳤다. MZ세대의 인테리어 플랫폼 이용건수는 2019년 1분기 7만1000건에서 2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공정과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것도 MZ세대의 주요 특징으로 꼽혔다. 성별·세대 갈등과 빈부격차 등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회·경제적 가치 소비에 적극 참여한다. 실제로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거나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기업에는 소비를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쿠팡 물류센터 화재 발생 이후 쿠팡 카드결제액을 보면 MZ세대를 중심으로 10%대 이상 줄었다. 다른 기성세대보다 감소율이 두 배가량 차이 난 날도 있었다. 반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경향을 보여줬다. 올해 1분기 기부 플랫폼에서 신한카드 결제 이용은 MZ세대가 61%로 가장 높았다.
MZ세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공보다는 성장,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습관과 루틴 관리를 통해 작은 성취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세대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 결제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소비 비중에서 MZ세대가 '챌린저스' '밑미' 등 습관 관리 영역에서 90%, '클래스101' '클래스톡' 등 온라인 클래스는 71%, '퍼블리' '폴인' '북저널리즘' 등 지식 콘텐츠에서 75%를 차
장재영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여전히 X세대가 소비 결제의 4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손이지만, MZ세대는 향후 소비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MZ세대의 취향과 관심을 알아차린 기업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무관심한 기업이 도태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 한상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