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들은 금리 변화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2021년 하반기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 흐름은 머지않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시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말 2%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AB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말 기준 전세계에서 약 789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유재흥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특히 미국 시장이 기업 이익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유 매니저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6.5% 정도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초 미국경제 성장률을 4.9%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웡 주식부문 선임 투자 전략가 역시 "미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는 올해 초 대비 지금이 낮다"면서 "작년 말 대비 미국기업 추정 이익이 11% 가량 상승하며 성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3% 내외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2%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선임 매니저는 "미국 국채금리 수준은 현재 보다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럽과 일본의 경우 미국과 달리 현재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지면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상승 시기에는 위험이 크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하이일드 채권 등이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유 선임 매니저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채권을 담고 한편으로는 안정적인 국채와 BBB급 이상의 투자적격등급 채권을 같이 가져가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지속 여부와 관련해서 유 선임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여부를 볼 때 단지 물가가 올랐다는 것 외에도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물가가 오른 것은 병목현상으로 인해 나타났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이 있다"고 말했다.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웡 선임은 "성장주냐 가치주냐 구분해 투자하기 보다는 우량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시장 예상 대비 초과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종목과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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