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카카오뱅크는 일반 개인 청약 첫날 평균 경쟁률이 37.8대1이라고 밝혔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총 96만2810명이었다. 청약 증거금으로 환산하면 무려 12조521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 경쟁률은 38.5대1이었다. KB증권 한 곳에 유입된 증거금만 6조6214억원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쟁률은 각각 39.4대1, 32.4대1이었다. 현대차증권의 경쟁률은 19.3대1로 가장 낮았다.
카카오뱅크가 첫날 끌어모은 증거금은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5월 코스피에 상장한 SKIET의 첫날 경쟁률은 79대1, 증거금은 22조1000억원 규모였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첫날 76대1의 경쟁률과 14조1000억여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의 첫날 경쟁률은 427.45대1, 증거금 규모는 16조4000억원이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첫날 기록이 '숫자 그 이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된 종목이라 과거 기록들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공모 기업부터 중복 청약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개인들 관심이 쏠리면서 증권사 지점 업무 마비 등 부작용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한 KB증권 지점장은 "카카오뱅크 공모 청약으로 이날 정상적인 업무를 보기 어려울 만큼 문의가 빗발쳤다"며 "청약 마감일(27일)까지는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지점 내방 고객 응대에만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반 청약 과정에서 변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BNK투자증권이 상장을 마치지도 않은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보고서상에서 제시된 카카오뱅크 목표 주가는 2만4000원. 공모가(3만9000원)보다도 약 38% 낮은 수준이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카카오뱅크가 공격적으로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상장 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에 대한 공모 청약을 자제하고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더 관심을 갖는 게 안정적"이란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뱅크가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BNK투자증권의 우려는 '찻 잔 속 태풍'으로 남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앞선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단순 경쟁률은 1730대1에 달했으며,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주문을 넣은 금액만 2585조원에 달했다. 카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