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2차전지 소재업체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철강·정유·화학의 원료 공급업체까지 온기가 퍼지는 양상이다. 23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69% 오른 53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0거래일 사이 26.38% 급등한 수준이다.
고려아연이 LG화학과 2차전지용 전구체 생산을 위한 기술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차전지 소재사업 확장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코발트, 니켈, 망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려아연은 양극재용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계열사 켐코의 지분을 35%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자회사 KZAM을 설립해 전해동박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음극 바인더 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호석유화학은 급성장하는 2차전지 소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기존 라텍스 기술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용 바인더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솔루스첨단소 등 업종 내 최선호주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만큼 현재 추가매수 전략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대형주와 배터리 연관 산업에 위치한 저 PER주에 무게를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연관 산업 관련주로는 분리막용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공급 기업인 대한유화가 대표적이며 그 외 최근 전구체 및 배터리 리싸이클링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인 고려아연과 음극 바인더 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금호석유화학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인 SKIET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대한유화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뒤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3일 SKIET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17% 오른 23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 달 들어 28.69% 급등한 수준이다. 반면 같은 날 대한유화 주가는 1.45% 내린 27만1000원을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최근 가파른 급등으로 저평가 요인이 다소 해소되면서 매수세가 잦아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유화는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달 들어 전개된 2차전지 섹터 주가 급등에 따라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앞서 8거래일(12~21일) 새 23.5% 급등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서 "2021년 추정 롯데케미칼 기업가치는 8조4000억원으로 분리막용 폴리에틸렌 생산 규모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