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손쉽게 대출받고 적금을 드는 시대가 되면서 시중은행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최대 80%까지 올라갔다.
25일 우리금융 상반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 올 상반기 비대면으로 이뤄진 신용대출은 건수는 신규 기준으로 67.3%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19년 28.8%에서 지난해 55.9%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적립식예금 가운데 비대면 비중은 2019년 80.7%, 2020년 84.7%에 이어 올 상반기에는 89.2%를 기록했다. 새로 개설된 적금 계좌 10건 중 9건이 비대면 가입인 셈이다. 우리은행의 여신 수신 펀드 방카슈랑스 등 금융 상품의 비대면 가입 고객 수는 상반기 167만8000명으로 작년 연간 가입고객인 155만1000명을 이미 넘어섰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가운데 비대면 건수는 2019년 82%에서 지난해 86%, 올 2분기 88%로 꾸준히 늘었다. 펀드의 비대면 가입 비중은 2019년 37%에 그쳤으나 지난해 68%, 올 2분기에는 93%로 급증했다.
KB국민은행의 펀드 중 비대면 판매 비중도 2019년 48.3%, 지난해 50%에서 올 상반기 66.3%로 껑충 뛰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예·적금 등 수신 상품 판매 가운데 비대면 비중은 2019년 68.7%, 2020년 72.6%, 올 상반기 68.9% 등으로 7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펀드 상품 중 비대면 가입 비중은 최근 3년간 80%대다.
NH농협은행에 여신 수신 펀드 방카슈랑스 등의 상품을 비대면으로 가입한 고객은 올 상반기에만 80만명이다. 지난해 연간 가입고객 76만1000명을 상반기에 이미 뛰어 넘은 것이다.
비대면 비중이 늘면서 은행권에서는 100% 비대면 상품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최근 우리은행이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이 모바일 앱만으로 가능한 완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 우리원주택대출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소득과 주택 시세를 입력하면 3분 안에 대출금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법원 등기소 업무를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는 절차가 필요했으나 연내 전자상환위임장 등을 개발해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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