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양시 삼송동 삼송역 근처에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제공 =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범시민 추진위원회] |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용역에 착수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안은 경제성이 높지 않아 이를 높일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며 "현재 관련 용역을 하고 있고 조만간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와 다시 협의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은 서울 용산에서 은평구를 거쳐 고양 삼송에 이르는 약 18.4km 구간의 간선 급행철도망 구축 사업이다. 2012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은평뉴타운을 만들며 확정된 '은평새길' 대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을 대안으로 제시해 이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이후 2016년 6월 국토부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이 사업을 신규로 반영했고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제는 2008년 입주한 은평뉴타운은 은평새길을 위해 분양가에 광역교통분담금을 포함했는데 아직까지 삽조차 못떴다는 점이다. 종로구, 은평구, 고양시 주민들로 구성된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범시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이미 광역교통분담금까지 냈는데 10년 넘는 동안 아무런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지 못했다"며 "지역구 의원 사무실에서도 올해 안에 예타발표는 어렵다는 식으로 얘기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부근에서 서울 도심으로 오가는 유일한 도로인 통일로가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통일로의 일일 교통량은 약 6만대로,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21㎞이고 출퇴근 시간대는 시속 15㎞ 이하로 떨어진다. 철도로는 3호선이 유일하다. 반면 인구는 일산에 28만명, 운정 신도시에 22만 명, 은평뉴타운에 5만 명, 택지 개발이 이뤄진 삼송·원흥·지축에 12만명, 창릉 신도시에 10만명이 입주했거나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예타를 발목 잡는 건 경제성이다. 2019년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사업의 예타 중간점검 결과 "사업경제성(B/C)가 극히 낮게 분석돼 사업 추진이 곤란하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서울시는 경제성만을 적용한다면 강북에서는 예타 통과가 어렵다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