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종 대장주인 대한항공은 19일 기준 이달 들어 3.65% 내린 3만350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오름세였던 대한항공 주가는 전달에 1.41% 내리며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달 들어서는 3만원 초반대로 내린 상태다.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 지난 16일 거래가 재개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이후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16일과 19일 2거래일간 하락폭이 각각 11.5%, 13.2%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도 항공업계 상황은 대유행 전후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4차 대유행 전후인 6월과 7월의 항공사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국제여객은 평년 대비 95% 이상 줄어들었고, 여객 수요는 분출구를 국내 여행지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제화물만 고공행진하는 운임 덕분에 대형 항공사만 보유 현금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저비용항공사(LCC)의 현금 버닝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4차 대유행과 상관없이 '국제여객 저조·국제화물 호조'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여객의 경우 제주도 등으로 여객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여전히 영업환경은 바닥권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제화물 운송이 가능한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상황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고,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자본 보릿고개 현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 6월 국제선 이용객은 24만5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 늘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월간 평균 이용객(593만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6월 화물 수송 규모는 27만6000여 t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9% 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저비용항공사는 생존을 위해 여전히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68억원가량 유상증자를 단행한 티웨이항공은 올해 4월 8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가로 단행했다. 올 1분기 기준 각각 28.7%, 34.4%의 부분 자본잠식상태인 제주항공과 에어부산도 각각 2000억원,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상태로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상당수 증권사는 화물운송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대한항공을 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에도 화물 호조로 기대 이상 영업실적(1418억원)이 전망된다"며 "전 세계 화물 수요 회복과 컨테이너선 공급 부족에 따른 항공화물 수요 확대로 화물 수송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하며 화물 부문의 분기 최고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조9089억원, 112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4%,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치는 3만6400원이다.
일부 증권사는 자본 확충이 마무리되는 항공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신영증권은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을 유망주로 꼽았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연내에 이뤄진다면 해외 기업결합심사도 탄력을 받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