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 하락한 7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9000원 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 5월 14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특히 외국인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섰다.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 주가는 삼성전자보다 더 큰 영향을 받았다. TSMC는 이날 대만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4.07%나 하락했다.
이날 주가 조정은 파운드리시장 인수·합병(M&A)으로 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텔이 반도체 생산 확대를 위해 300억달러(약 34조원) 규모 글로벌파운드리(GF)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파운드리는 2020년 말 파운드리시장 점유율 8%인 기업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후 파운드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업력이 긴 글로벌파운드리의 고객 기반, IP, 특허 기술 등은 가치가 높아 인텔이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M&A가 성사될 경우 파운드리 업계 경쟁이 심해지며 삼성전자와 TSMC 등 기존 플레이어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초에 인텔과 파운드리 생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인텔의 M&A에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면서 "파운드리 구도가 TSMC·삼성전자 2강 체제에서 3강으로 재편되고 미국 기업의 파운드리 사업 진출로 미국 정
김 연구원은 특히 "가장 큰 리스크는 탄소국경조정제 등 환경 규제 강화 시 발생한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가 80%씩에 육박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TSMC는 각각 14%, 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