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자재 투자 상품 가운데 각종 농산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몸값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농산물 가격 상승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키움증권 집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 중 최근 한 주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밀에 투자하는 테우크리움 위트(Teucrium Wheat) ETF로 약 10.7% 상승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제외한 수치다. 뒤를 이어 옥수수에 투자하는 테우크리움 콘 ETF가 5.7%가량 올랐고, 대두(콩)에 투자하는 테우크리움 소이빈 ETF는 4% 상승했다. 농산물에 투자하는 ETF가 한 주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수확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농작물 공급난 우려가 심화되면서 관련 대체자산 ETF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밀 주요 생산지인 미국, 캐나다 등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올해 밀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밀 가격 역시 급격히 치솟고 있다. 일례로 제빵용으로 쓰이는 미국산 강맥은 최근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40%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농산물 관련 ETF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3대 농산물 선물 ETF는 이달 12~16일 5.5%가량 오르면서 ETF 가운데 수익률이 네 번째로 높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해당 ETF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옥수수·콩·밀 선물 가격에 연동한다"며 "소액으로 농산물 선물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농산물 가격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