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과 채권을 합친 해외증권 결제금액은 2612억달러(약 300조원)로 직전 반기 대비 44.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해외증권 거래대금의 80.8%에 달하는 수준이다. 보관금액 역시 889억2000만달러(약 102조원)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특히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077억4000만달러(약 239조원)에 달했다. 이 또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직전 반기인 지난해 하반기(1274억달러)에 비해 63% 급증했고, 지난해 상반기(709억1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93%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상반기 대형 기술주 대신 '밈 주식(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끄는 주식)'을 많이 매매했다. 매도와 매수 금액을 합친 해외주식 거래대금 상위권에는 테슬라를 비롯해 게임스톱, 애플,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상장지수펀드(ETF), AMC 등이 자리했다.
지난해 하반기 해외주식 거래대금 1위였던 테슬라는 올해도 1위를 기록했지만 금액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거래대금은 177억8000만달러(약 20조원)로 직전 반기에 비해 7.8% 감소했다. 순매수 결제금액도 17억1000만달러(약 2조원)로 직전 반기 대비 32.4% 줄어들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AMC에 거래대금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달 들어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권에
올해 상반기 게임스톱·AMC·처칠캐피털(CCVI) 등 변동성 높은 주식의 거래대금이 올라왔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거래대금 상위권에 없었던 종목들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테슬라·애플·아마존·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기술주들이 거래대금 상위권을 차지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