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으며 금융사에서 빌린 돈을 갚기 어려워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와 50대 이상 대출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신복위에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속채무조정 등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3만1302명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채무조정 신청자를 모두 합치면 총 6만2977명에 이른다. 채무조정제도는 과도한 빚에 시달리는 대출자의 경제적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신복위가 운영하는 제도다.
올해 상반기 채무조정 신청자 가운데 20대 대출자는 6658명으로 10.6%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상반기 5917명보다 12.5% 증가한 규모다. 전체 신청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0.6%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채무조정 신청자 중 60대는 9720명으로 전체의 15.4%였다. 2019년 상반기 7384명보다 31.6%나 증가했다. 비율은 2.9%포인트 뛰었다. 50대 채무조정 신청자도 2019년 상반기 1만4559명(24.6%)에서 올해 상반기 1만6052명(25.5%)으로 늘어났다.
반면 30∼40대 신청자 수와 비율은 모두 줄었다. 30대 신청자 수는 2019년 상반기 1만3305명에서 올 상반기 1만2636명으로 감소했다. 비율은 22.5%에서 20.1%로 2.4%포인트 낮아졌다. 40대 신청자 역시 2019년 상반기 1만8050명(30.5%)에서 올 상반기 1만7911명
윤창현 의원은 "20대와 장년층 채무조정 신청자가 많아진 것은 '빚투(빚내서 투자)' 폐해나 실직·폐업 등 코로나19를 계기로 수면 위에 드러난 문제에 특정 연령대가 더욱 취약해졌다는 의미"라며 "이들 취약 연령층을 위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채무조정,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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