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펀드명에 포함된 상품에 대해 이달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삼성자산운용 '글로벌메타버스' 펀드가 0.31%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6%가량 하락해 대조적이었다. 현재까지 출시된 메타버스 펀드로는 KB자산운용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 삼성자산운용 '글로벌메타버스' 펀드가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META)'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KB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는 이달 들어 -0.31%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달 14일 출시 이후로는 3.55%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는 이달 들어 -4.89%를 기록해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투자금이 꾸준히 몰리면서 최근 KB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 설정액은 172억원, 삼성 글로벌메타버스 펀드는 169억원을 기록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의미한다.
KB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는 5G 통신칩과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의 퀄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담았다. 국내 종목 중에서는 하이브 등에 투자하고 있다. 하이브는 국내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 네이버 제페토에 70억원가량을 투자한 바 있다.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가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것은 상위 투자 종목의 최근 주가 흐름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ETF는 엔비디아 8.13%, 텐센트 5.64%, 로블록스 4.71%가량을 담고 있다. 이달 8~15일 엔비디아 주가는 5% 하락했다. 로블록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11%가량 떨어졌다. 수익률이 주춤하면서 지난 15일 기준 3200만달러(약 364억원)였던 순자산총액은 다음날 1044만달러(약 119억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이들 종목이 단기적인 조정에 들어간 현재가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는 의견도 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실장은 "메타버스 관련 기업이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로블록스, 엔비디아는 단기 조정에 들어간 지금이 매수 기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종목으로 꼽히는 로블록스는 '서학개미'가 선호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최근 한 달간 매수금액이 테슬라(1276만달러)보다 약 7배 많은 8153만달러(약 930억원)를 기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블록스 사용자는 게임 등 콘텐츠를 제작해 올릴 수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800만명이 5000만개 이상 게임을 올렸다"면서 "이벤트를 열어 이용자 간 친목을 다질 수 있기 때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간으로서 플랫폼 역할도 하고 있다"고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메타버스 관련 펀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메타버스 관련 ETF 출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준비 중이다. 또한 신한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메타버스 펀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범 기자 / 신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