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1일부터 국내증시는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사진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
2분기 실적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코스피 상장사들의 성적표가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21일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22일 네이버·LG생활건강·KB금융·포스코, 23일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중공업지주 등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카카오를 제치고 1개월여 만에 코스피 시총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 들어 41만원선에서 현재 45만원선까지 10% 가량 올랐다. 이는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속적인 M&A로 몸집을 불리고 있는 네이버는 2분기 매출액이 1조610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평이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계의 직원 모시기 경쟁과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273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이익은 3081억원, 2917억원, 3238억원, 2888억원으로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동차와 철강은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와 포스코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조9072억원, 2조52억원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모두 2조4000억원 안팎이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지난 4월까지 1조5000억원대이던 전망치가 석달 만에 2조원대까지 가파르게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6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한 LG생활건강은 이 기록을 65개 분기로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30억원보다 16.3% 증가할 전망이다.
↑ [출처 = 매일경제DB] |
숫자만 보면 2분기 실적 시즌은 장밋빛 전망이 지배하고 있다. 2분기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4439억원으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 2분기보다 78.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올수록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7% 상향됐다.
하지만 시장의 담담한 반응이다. 앞서 지난 7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전망치를 껑충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6일 대비 0.7%, LG전자는 5.2%나 하락했다.
이는 시장이 실적이 2~3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란 우려를 더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별 상장사 영업이익은 2분기 49조4439억원에서 3분기 57조99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분기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가 진행될수록 실적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높아질 것"이라며 "주도업종이 부재한 상황에서 실적 변화에 따라 업종, 기업간 주가 차별화 장세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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