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은행장 직속 디지털혁신단을 신설하고 김혜주 상무(사진)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서울대 통계학 석·박사를 수료한 국내 1세대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SAS Korea, SK텔레콤, 삼성전자 CRM 담당 부장과 KT AI 빅데이터 융합사업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신한은행 마이데이터 사업과 그룹 빅데이터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내 유일한 여성 임원이다. 그는 "데이터사이언티스트로 일하며 다양한 직종과 직장을 거쳤는데 돈의 흐름만큼 사람의 행동과 습성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은 없다"며 "금융회사에 쌓여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데서 일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계기로 금융산업은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자에게 단순히 '돈이 입금됐고 지출됐다, 적금에 이만큼 돈이 들어 있고 투자 이익과 손실은 이 정도'라는 정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거래와 사람들의 행동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황과 맥락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똑같은 소득과 자산 규모를 가진 두 사람을 비교해볼 때, 결혼 유무만 달라져도 인생 목표나 자금 니즈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김 상무는 순혈주의가 강한 은행 조직에서 경력직 임원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인·경계인으로 살아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직원들
[김혜순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