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인터넷과 2차전지 등 대표 성장주끼리 시총 순위를 두고 다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에코프로비엠은 셀트리온제약을 누르고 코스닥 시총 3위에 올라섰다. 카카오게임즈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네이버가 지난 13일 카카오를 누르고 다시 시총 3위에 올랐다. 지난달 17일 카카오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약 한 달 만에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코스피 순이익이 올해와 내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개별 종목 간 시총 경쟁도 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11년~2016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건 코스피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코스피 순이익이 각각 80%,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 대부분 종목들의 이익이 많이 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시총 상위 종목들이 자주 손바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초에 비해 인터넷·게임·2차전지 등 대표 성장주들의 시총 순위가 크게 올라왔다. 올해 연초만 하더라도 LG화학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뒤를 이어 코스피 시총 3위 자리에 있었다. 이 당시 삼성전자우를 제외하고 네이버는 5위, 카카오는 9위에 불과했다. 4월 들어 네이버가 확고한 코스피 3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달에는 이 자리를 카카오가 빼앗았다.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대형 2차전지주는 핵심 사업 분할 이슈로 주가가 부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총 순위가 격변했다. 제약·바이오 위주였던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게임·2차전지 소재 등 새로운 성장주들로 재편됐다. 연초 코스닥 시총 상위권은 모두 제약·바이오주가 차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에이치엘비·알테오젠·씨젠이 코스닥 시총 최상위권에 자리했다. 하지만 지난 2월 게임주인 펄어비스가 5위 자리에 올랐다. 이어 3월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코스닥 시총 3위까지 오르며 제약·바이오주를 밀어냈
강 연구원은 "코로나19 국면 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레벨이 올라왔는데, 이 과정에서 PER이 낮은 종목보다는 높은 성장주의 멀티플이 많이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