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4일(17:2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에 나선 롯데렌탈이 2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에 도전한다. 공모 규모는 최대 8500억원으로 이 중 기존 주주들의 매출 물량만 50%에 달한다. 롯데렌탈이 상장을 통해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롯데렌탈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총 1442만2000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는 주당 4만7000~5만9000원이다. 가격 상당 기준 최대 8500억원을 공모하게 되는 셈이다. 롯데렌탈은 다음달 3~4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9~10일 일반 개인 청약에 나선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한 곳이다.
롯데렌탈은 상장 직후 시가총액을 1조7218억~2조1614억원 사이로 책정했다. 코스피에 상장돼 있는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 두 곳의 EV/EBITDA 배수를 참고해 예상 기업가치를 추산했다. EV/EBITDA 배수란 실제 영업에 사용할 수 있는 영업자산이 영업활동으로 얻은 이익의 몇 배 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회사 측은 "렌탈 회사 특성 상 보유 중인 유형자산이 많기 때문에 이같은 방법론을 택한 것"이라 설명했다.
롯데렌탈의 공모 과정에서 신주와 구주의 비중은 각각 50%다. 신주는 롯데렌탈로 유입돼 운영 자금으로 쓰이며, 구주는 기존 주주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구주매출 대상은 그로쓰파트너(576만9212주)와 롯데손해보험(144만1725주)이 보유한 주식 전량이다. 그로쓰파트너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로 미래에셋증권 PE팀이 업무집행사원(GP)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렌탈과 미래에셋증권이 결성한 사모투자펀드(미래에셋증권골드러쉬파트너PEF)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이 SPC의 최대 출자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렌탈의 상장은 국민연금과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 KT렌탈을 약 1조20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자금의 절반을 계열사, 나머지는 FI를 초청해 조달했다. 국민연금이 SPC를 통해 지분 19.6%를 보유 중인 건 이 때문이다. 인수가액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의 당시 투자 자금은 약 1900억원대 초반 정도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롯데렌탈로부터 매수청구권, 상장 시 우선 구주매출 권한 등을 받으며 투자했다.
롯데렌탈이 공모가를 상단(5만9000원)으로 책정 시 그
시장 관계자는 "롯데렌탈 상장으로 6년 여 만에 국민연금이 자금 회수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며 "가격을 비교적 시장 친화적으로 책정해 공모 흥행을 노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