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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이날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수를 늘려 자본을 확충하는 유상증자 안을 통과시켰다. 1대 주주인 우리은행(지분율 79.9%)은 1100억원 규모 유증에 참여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이 같은 투자 규모를 결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의 허락이 떨어져야 유증을 할 수 있다"며 "우리은행의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1975년 상업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소다라은행은 2013년 우리은행이 이 은행 지분을 33% 인수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재탄생했다. 우리은행은 작년까지 4400억원을 투자하며 이 은행을 중형 은행으로 키워냈다.
최근 OJK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권 부실이 커지자 전체 은행 수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인도네시아에 국영은행 4곳, 민영은행 106곳 등 110개 상업은행이 난립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우리소다라은행은 재무건전성과 우리은행 투자를 무기로 오히려 덩치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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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2월 OJK는 우리소다라은행이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이 은행 등급을 상향시켰다. 인도네시아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은행을 BUKU1부터 BUKU4 그룹까지 분류하는데, 우리소다라은행은 'BUKU3'로 한 단계 승격됐다.
이 등급의 자본금 커트라인은 4100억원 수준이다. 우리소다라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 3월 말 5700억원이지만 증자가 마무리되면 6800억원대로 뛰어오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등급 상승을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은 방카슈랑스와 증권 수탁서비스 같은 신사업에도 진출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보다 높은 대출이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국내보다 인구도 많고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비중도 높아 디지털 금융 전환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기대하는 또 다른 국외 수익원은 캄보디아다. 캄보디아 법인 WB파이낸스는 작년에 순익 299억원으로, 우리소다라은행(298억원)을 근소한 차로 제치고 우리금융의 국외 법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10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올려 작년 1분기보다 실적이 81% 증가했다.
캄보디아 소액대출 기관인 WB파이낸스는 현지에서 '2% 룰'을 적용받고 있는데, 한 명의 차주에게 금융사 자본 규모의 2% 미만으로만 대출영업이 가능하다. 증자를 할수록 실적이 늘어나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