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급격히 반등하면서 국내 금융주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12일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시중은행 주가는 각각 2.18%, 2.49%, 1.53%, 0.9% 올랐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하면서 금융주의 실적 하락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37%로 하루 만에 7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급등하면서 해외 금융주 역시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하루 새 각각 3.25%, 3.2% 반등했다.
앞서 작년 말 이후 경기 개선 기대감에 따라 급등세를 이어온 미 국채금리가 하락 전환하면서 금융주도 대폭 조정을 받았다.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융주의 가파른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6월 초 1.62% 수준에서 급격히 하락하면서 지난 8일 1.3%까지 떨어지며 지난 한 달(6월 7일~7월 9일) 사이 국내 4대 시중은행 주가가 각각 13.1%, 10.96%, 4.29%, 9.77% 하락한 바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6월 전국 아파트 실거래매매지수와 전세지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4%, 13.3% 상승
다만 여전히 우려가 잔존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가 얼마 동안 이어질지 불확실한 데다 경기 둔화에 따라 세계 주요국에서 금리 인상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문가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