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 증시에서는 항공우주기업 주가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모였다. '영국 괴짜 재벌'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자신이 창업한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11일(현지시간) 우주관광 시범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 때문이다.
다만 주가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관련주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0.89%)와 비츠로테크(0.45%)를 제외하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9%), 인텔리안테크(-1.87%),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4.96%), 쎄트렉아이(-0.35%), AP위성(-1.38%), LIG넥스원(-0.12%) 등이 직전 거래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 주가는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한국형 KPS 사업을 앞당겨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전후해서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KPS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 지역에 있는 미국 위성항법시스템(GPS)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8개 위성을 쏘아 올리는 사업 등을 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버진갤럭틱을 비롯해 항공우주기업 주가가 관심사다. 특히 올해 상반기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버진갤럭틱은 유통 주식 중 공매도 비율이 약 24%로 집계될 정도로 주가 하락 가능성 때문에 주목받고 있었다. 회사가 유료 승객을 로켓 비행기에 태우고 우주 가장자리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의 우주비행 허가를 지난달 25일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받자 '본격적인 민간 우주비행 시대 개막' 기대감을 타고 주가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버진갤럭틱은 지난달부터 미국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투자 토론방에서 '밈 종목'으로 오르내린 영향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크다. 지난 9일에는 하루 새 6.62% 급락해 1주당 4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올해(1월 4일~7월 9일) 주가 상승률은 111.98%이고 최근 한 달(6월 14일~7월 9일) 주가 상승률은 34.83%여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제2의
아마존과 테슬라도 관련주로 꼽힌다. 아마존은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탐사업체 블루오리진,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 탐사·위성 서비스업체 스페이스X 관련주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는 모두 비상장 기업이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