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MSCI EM지수는 0.1% 하락해 선진국 증시(MSCI World·1.4%) 대비 수익률이 낮았다.
같은 기간 달러가 강하게 반등(2.8%)했으나 신흥국 통화 약세는 제한적이었고, 증시 방향성에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인 통화정책을 실시 중인 브라질 증시로 3개월 연속 큰 폭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고, 헤알화는 6월에만 달러 대비 5% 절상됐다.
하반기로 접어들며 아시아(중국 제외)를 포함한 신흥 증시의 반등 시기가 조성되고 있다. 5월 초만 해도 신흥국 증시 간 상관관계는 0에 수렴할 만큼 증시 성과가 차별화됐는데, 이후 빠르게 상승해 0.6 수준까지 도달했다. 2020년 이후 신흥국 증시 간 상관관계가 빠르게 상승한 시기는 △2020년 1분기 코로나19 팬데믹 급락 △2020년 4분기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언택트 산업이 우세한) 한국, 중국, 대만 중심의 상승장에서 신흥국 증시 전반의 상승장이 연출됐던 로테이션 트레이딩 2개 구간이 이에 해당한다. 지금은 두 번째 환경과 매우 유사한 분위기다.
상반기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는 반등 모멘텀을 응축했다고 판단한다. 선진국과 중국 증시 추세로 확인했듯이 투자심리는 코로나19를 선행해 움직였으며, 이것이 향후 신흥국 증시에서 재차 연출될 것이다. 연초 이후 MSCI EM지수의 이익 전망은 지속 상승한 반면, 지수 상승폭은 5%에 그쳤다. 연초 미국발 테이퍼링 우려가 백신 접종이 더딘 신흥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어진 게 크게 작용했다. 봉쇄 조치는 점차 완화되면서 경제활동량이 반등하고 있다. 아직 느리지만 백신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에는 코로나19 리스크도 더 이상의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상품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이며 긴축 가능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연구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